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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 환우 돌본 ‘할매 천사’들 고흥 군민 된다 스크랩 0회
작성자 : 이하동문(ilovesailing)
등록일 :
조   회 :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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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 스퇴거 수녀(뒷줄 왼쪽)와 마거릿 피사렛 수녀(뒷줄 오른쪽)가 1971년 소록도병원 의료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소록도병원 제공
 

전남 고흥군 소록도병원에서 40여년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한 외국인 간호사(수녀) 2명이 명예 고흥군민이 된다.

고흥군은 다음달 17일 열릴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 스퇴거 수녀(82)와 마거릿 피사렛 수녀(81)에게 명예 군민증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고흥군 관계자는 “두 수녀는 연고도 없는 한국에 와서 40년간 아무런 보상도 없이 소록도에 있는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한 참 봉사자여서 명예 군민증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오스트리아 수녀 2명을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에 맞춰 초청했으나 피사렛 수녀는 치매치료를 받고 있어 불참 의사를 전해왔다. 스퇴거 수녀는 1962년 소록도병원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록도를 찾아 2005년 귀국 때까지 43년간 6000여명의 한센인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지난주 11년 만에 소록도를 다시 찾은 스퇴거 수녀는 성당 옆 낡은 숙소에 머물며 아침저녁으로 묵상을 하고, 낮에는 한센인 환자와 의료진 등 지인들을 만나고 있다. 피사렛 수녀는 1966년부터 2005년 귀국할 때까지 39년간 장갑조차 끼지 않고 맨손으로 피고름을 짜내고 상처를 소독하는 등 한센인 치료에 헌신했다.

고흥군은 한센인들에게 ‘천사 수녀’ 또는 ‘할매 수녀’로 불린 이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다음달 상영할 예정이다. 기념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고흥군은 1977부터 1983년까지 소록도병원에서 약무사로 재직하며 ‘금송장학회’를 설립해 한센인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한 김혜심 교무(70)에게도 명예 군민증을 주기로 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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