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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교복 수선해주는 ‘재봉틀 선생님’ 스크랩 0회
작성자 : 이하동문(ilovesailing)
등록일 :
조   회 : 1594
스크랩 : 0

충남 천안쌍용중 김철회 교사가 학교 학생부 상담실에서 재봉틀로 학생들의 교복을 수선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15년째 학생들의 찢어진 교복을 재봉틀로 수선해주는 스승이 있다. 학생들 사이에 ‘재봉틀 선생님’으로 불리는 충남 천안쌍용중 김철회 교사(62)다.

김 교사가 학생들의 교복을 고쳐주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천안북중에 근무할 때부터였다. 학생부장을 맡았던 그는 주먹다짐을 한 학생 2명을 학생부 상담실로 불렀다. 교복 상의와 하의가 모두 찢어져 있는 학생들을 본 김 교사는 훈육에 앞서 찢어진 교복을 꿰매 줬다.

김 교사는 이후 학교 측에 건의해 가사실에 있던 재봉틀 한 대를 학생 상담실로 옮겼다. 교복이 낡아 해지거나 찢어진 학생을 보면 어김없이 학생부 상담실로 불러 교복을 고쳐줬다.

그는 교복뿐만 아니라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까지 수선하고 있었다. 교복을 수선하는 동안 학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개별 상담보다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교육을 위해 학생을 야단치거나 체벌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에게 좀 더 살갑게 다가갈 방법을 찾던 중 재봉틀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의 재봉 실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김 교사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어머니에게 재봉을 배운 뒤 자신과 가족의 옷을 직접 수선해왔다.

김 교사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학생부 상담실 등에 재봉틀을 설치해 학생들의 교복을 고쳐줬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졸업생들의 교복을 수거해 신입생들에게 물려주는 일도 했다. 덕분에 학생부 상담실 한편은 항상 재봉틀과 헌 교복들이 차지했다.

1978년부터 교직생활을 한 김 교사는 오는 8월 퇴직을 앞두고 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지어준 ‘재봉틀 선생님’이란 별명은 제게 큰 의미”라며 “퇴직 후에도 학생 등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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